"수출 포기해야 할 상황" 중소 수출기업 애로 쏟아져

한국무역협회 '기업 수출현장 애로 간담회' 개최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특단의 금융지원책 마련돼야”
“인력부족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고용 적극 허용해야”

신진욱 편집인 승인 2023.06.07 11:59 | 최종 수정 2023.06.14 12:00 의견 0

5월 31일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한빛회 기업 수출 현장 애로 간담회’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아이에스시 본사에서 개최한 ‘한빛회 기업 수출현장 애로 간담회’에 참석한 8명의 중소·중견기업인은 이구동성으로 수출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정부지원 확대와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한빛회’는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을 수상한 기업인들의 모임으로 중소·중견기업인 235명으로 구성돼 있다.

명정보기술 이명재 대표이사는 “일본의 무역파트너가 일본근로자 임금은 250만원 정도로 한국 근로자보다 낮으니 일본 근로자 채용을 고려해 보라고 제안할 정도로 오창공단에 입주한 많은 기업들은 급격한 임금 상승과 인력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비상 상황인 만큼 외국 인력 채용을 정부가 폭넓게 허용해 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엑시콘 최명배 회장은 “미국이 반도체 제조기반의 자국 내 구축을 위해선 2030년까지 30만 명의 반도체 관련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며 특히, 프로세스 엔지니어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련 인력의 미국 유출까지 우려된다”면서 “반도체 산업은 물리, 기계, 화학 등 종합 지식이 필요한 산업임을 고려해 반도체 인력 양성과 교육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 제조기업 A사 대표는 “코로나로 최근 3년 동안 수출 중소기업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수출 대금 회수가 지연되는 상황이 지속돼 수출 금융 기관들의 보증 등 지원이 필요하지만, 수출 금융 기관들은 담보를 요구하면서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금융권은 예금자산을 담보로 계약 이행 보증서를 발급해 주기 때문에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은 계약금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담보가 없이도 수출 주문만 있으면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등 신용 위주의 보증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15%에 달하던 영업 이익률이 최근 10% 정도로 하락했는데, 6~7% 수준의 고금리 이자를 부담하고 나면 이익은 거의 없어 수출을 포기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 김덕준 대표이사는 “대형 반도체 장비나 부품 수출 시 높은 물류비용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돼 현지 기업과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수출 바우처의 물류비용 지원 한도를 확대하는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대만과의 무관세 교역이 가능하도록 정부나 무역협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람전자 배수천 대표이사는 “생산 확대를 통해 수출량을 늘리고 싶어도 수도권 인근 공장 부지의 건폐율 및 용적률이 낮아 공장 증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출 확대를 위한 수도권 입지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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