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지역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관련 기업들도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화 역량 강화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미국 신정부 출범 6개월, 자동차 산업 공급망 중간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바겐, 도요타, GM 등 주요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북미 지역 내 생산기지를 확대·재편하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5월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에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은 캐나다·멕시코 등 자유무역협정(USMCA) 적용 국가의 생산 시설을 활용해 단기적인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GM은 멕시코와 캐나다 생산기지를 통해 연간 4억~5억달러에 달하는 관세 부담 중 약 30%를 상쇄할 계획이다. 동시에 미시간, 캔자스, 테네시주에 위치한 미국 내 3개 공장에 향후 2년간 40억 달러를 투자해 멕시코 물량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멕시코·캐나다 조립공장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내 일부 모델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며, 약 50억달러를 들여 일리노이주 조립공장을 재가동하고 디트로이트, 톨레도, 코코모 등 핵심 공장의 설비를 현대화할 계획이다. 미시간주에는 3억8800만달러 규모의 자동차 부품 물류 허브도 새롭게 들어선다.
포드는 USMCA 원산지 기준 충족을 위해 멕시코 및 미국 내 유통 경로를 재설계하고 있으며, 테네시·미시간·켄터키주에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시설을 신설 중이다. 아울러 부품 공급사들에게도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유도하며, 일정 기간 내 생산을 개시할 경우 공급물량 확대를 약속하는 등 현지화 압박을 가하고 있다.
도요타 역시 북미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멕시코·캐나다 엔진 및 파워트레인 설비를 기반으로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고율 관세 회피 및 무관세 혜택 확보를 위한 압력이 높아지면서 북미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미국 내 생산은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크지만, 자동화 기술과 정책 유인을 고려하면 장기 전략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대응 전략도 주목된다. 코트라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업체 관계자를 포함한 업계 및 전문 자문기관 관계자 29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한국 기업도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이제는 가격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며 “한국 기업도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서 현지화를 추진해야 시장 생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북미 현지화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업계의 경고음이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내 정책 리스크를 방어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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