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시장 2위 사업자 아워홈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인수되면서 업계 전반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기존 대기업 중심의 고착된 시장 판도에 균열이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5일 아워홈 인수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튿날, 반도체 장비기업 한미반도체는 아워홈과의 단체급식 계약을 오는 12월에서 7월로 앞당겨 조기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를 두고 경쟁 관계인 한화세미텍과의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LG계열 이탈 우려…물밑 변화 예고

아워홈은 기존에 LG그룹 계열사들의 급식 물량을 상당 부분 맡아왔다. 하지만 한화로의 편입 이후, LG 계열사들이 계약 유지 여부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단체급식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물밑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한화로 넘어간 아워홈의 기존 고객사 유지 여부가 중장기적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대규모 계약 이탈보다는 점진적인 변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삼성웰스토리가 삼성그룹 외 다른 고객사도 다수 확보한 것처럼, 아워홈도 단순한 그룹 소속 이상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고착화된 시장 구조…변화 가능성은 제한적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등 상위 5개사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도 이 같은 구도에 큰 변화는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매출 규모로 보면 삼성웰스토리가 연 1조8000억 원, 아워홈이 1조1000억 원 수준이며,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 다만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을 주력으로 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은 3조2248억 원으로 업계 최대를 기록했다.

‘급식’ 넘어 ‘종합식품기업’ 도약 목표

한화는 이번 인수를 단순한 급식사업 확장보다는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성장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인수를 주도했으며, 식품 신사업과 외식 브랜드, 푸드테크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한화 측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식품산업을 공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며, 아워홈 신임 대표에는 김태원 한화갤러리아 미래사업TFT장을 내정했다. 김 대표는 급식 및 유통 사업 기반 위에 외식과 제조 역량을 더해 국내 1위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대규모 수요처 확보가 쉽지 않다”며 “한화는 해외 사업장 활용 및 식품 신사업 중심의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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