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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본격화되며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한국 수출은 사실상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일부 품목의 관세 시행 전 미국 측 수입 확대가 수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출액은 3347억달러로 전년 대비 0.03% 감소했다.

역대 상반기 수출액 기준으로는 2022년,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수입은 1.6% 감소한 3069억달러, 무역수지는 27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최대 흑자 규모를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가 수출 선전에 핵심 역할을 했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73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7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도 고율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차량 등의 선전에 힘입어 6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대미 수출만 보면 자동차는 16.8% 감소, 일반기계는 16.9% 감소해 전체 대미 수출은 621억8000만달러로 3.7% 줄었다. 이는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별 고율 관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결과다.

상반기 전체 대중국 수출도 604억9000만달러로 4.6% 감소했다. 반도체(-9.6%), 일반기계(-4.8%)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줄었고, 중국의 내수 부진 및 자체 생산 확대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7월 8일 예정된 미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미국 현지 기업들이 수입을 앞당긴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등 일부 품목은 관세 시행 전 밀어내기식 수출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에 대해 “선수요가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수요와 단가가 모두 강세를 보여 당분간 수출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반기 수출 전망은 다소 어둡다. 산업부는 한미 간 관세 협상 결과, 글로벌 IT 수요, 국제 유가 등 다양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자동차와 철강 외 품목에서도 수출 계약 지연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전반적인 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이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관세 영향으로 수출 현장에서 계약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관세 부담 완화를 위한 대미 협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6월 무역수지는 90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통상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대응 전략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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