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스포츠실용차(SUV)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넓은 실내 공간과 도심 주행, 아웃도어 활동에 모두 적합한 유연한 특성 덕분에 SUV는 실용적인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오랫동안 시장을 지배해온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와 같은 주요 세단 모델들은 판매량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차종은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로, 총 8만6985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 증가한 수치로, 올해 8만 대 이상 팔린 차량은 쏘렌토가 유일하다.
2위는 기아의 대형 레저용 차량(RV) 카니발로, 7만4878대가 판매되었다. 카니발은 올해부터 부분 변경 모델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는 전년 동기 대비 67.5% 증가한 7만2577대로 3위에 올랐고,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도 각각 6만5756대와 5만145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이러한 판매 증가세는 SUV의 다재다능함과 소비자들의 선호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산 대표 세단 모델인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는 판매량이 급감하며 2군으로 밀려났다.
그랜저는 지난해 11만 대 이상 판매되며 국민차로 자리 잡았으나, 올해는 지난달까지 6만6340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연식 변경 모델인 ‘2025 그랜저’를 출시했지만, 판매 감소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세단인 그랜저도 SUV 대세론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며 “그랜저가 속한 고급 세단 시장에서 기아 K8, 제네시스 G70·G80 등 경쟁 모델이 선전한 것도 수요가 분산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소형 세단 아반떼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7.5% 줄어든 5만1218대에 그쳤다. 아반떼는 합리적인 가격과 유지비, 세련된 디자인으로 사회 초년생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이들이 SUV 시장으로 돌아서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중형 세단 쏘나타는 지난해보다 51.5% 증가한 5만1919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해 쏘나타 택시 모델 일시 중단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산 쏘나타 생산을 중단하고, 올해부터 중국 공장에서 만든 쏘나타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SUV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세단 시장의 어려움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SUV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세단 모델들은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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