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박사 칼럼 #3」 당신은 소유를 원하시나요? 공유를 원하시나요? II

'공유렌탈경제' 개념은 오래 전부터 존재
정수기로 시작된 렌탈산업 케이블방송, 인터넷쇼핑몰 등으로 확산

편집팀 승인 2023.02.08 00:19 | 최종 수정 2023.05.27 14:05 의견 0

【편집자 주】 중소기업 CEO들의 가장 큰 고민인 신제품 판로 개척의 최고 전문가 칼럼을 연재합니다. 김태형 박사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20년 넘게 근무하였고 현재 유통전문법인 ㈜맘스리테일 부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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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렌탈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이야 워낙 렌탈이라는 단어를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많이 들으니 생소하지 않겠지만, 2000년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주 활성화되거나 일반화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부터 공유렌탈경제의 개념이 이미 시행되어온 것을 구독자들께서는 알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웠던 서로서로 노동력을 빌려주고 빌려 쓰는 ‘두레품앗이’가 그것이다. 우리 한국민들도 이미 공유개념이 생활에 들어와 경험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뿐이랴! 우리들의 어린시절 가족과 같이 놀러갔던 민속촌이나 제주도에서 조랑말 빌려 타기, 워터파크에서 빌려서 놀던 구명조끼, 파라솔, 최근에는 서울 경복궁에서 사진찍기 위해 빌려서 잠시 입는 한복 코스튬, 제주도 여행하면 항상 빌렸던 렌터카, 대선·총선 등 선거때마다 전국 선거관련 사무실에서 선거운동기간동안 빌렸던 수만대의 노트북, PC, 가전·가구류 등등. 유명가수 노천공연에 가보면 노천에 쳐져있던 천막, 고객들 앉던 객석 의자들 또한 모두 렌탈이었는데, 일반인들은 잘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건설산업현장에는 렌탈이 더 풍성하다. 기중기, 불도저, 트랙터 등의 건설장비들 뿐만 아니라 공구도 렌탈이고, 수출물류기업들이 사용하는 물품적재를 위한 팰리트 등도 그렇다. 물건 뿐만 아니라 그걸 운용하는 사람의 인건비도 그 렌탈료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우리 주위에는 무수한 제품들이 공유렌탈되어 오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창업하는 젊은이들은 공유오피스는 기본이고, 차들도 쏘카라는 공유렌탈 차량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현재 우리가 인식하는 대표적인 장기간의 약정기간을 택하는 렌탈개념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렌탈이라는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상품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바로 떠오르는 상품이 무엇일까? 곧바로 여러분들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정수기일 것이다. 필자도 2000년대 초반부터 정수기 등의 렌탈사업을 해왔지만, 흔히 우리가 앞서 언급했던 상품들의 렌탈은 새제품이 아닌 중고제품들을 단기간이나 중장기간 빌려 쓰고 돌려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수기렌탈은 새제품을 장기간 렌탈해주고 약속된 일정기간이 도래하면 렌트해서 사용한 소비자에게 소유권을 이전하는 구조였다. 지금까지의 단기간의 렌탈과는 다른 개념이었다.

이미 지금은 렌탈의 대명사가 된 W사와 C사의 렌탈 정수기가 대표적인 상품이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고가의 제품-의도적으로 렌탈로 유도하기 위해 일반 판매가격을 높이 책정-을 단번에 목돈을 내고 사서 소유하기 보다는 점유사용의 개념으로 월정 렌탈료를 내고 약정기간동안 사용하게 되면 본인 소유가 되니 어려운 가계생활을 볼 때 렌탈이 대세가 되는 사업이 된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정수기가 일반 수돗물 대비 우수한 수질을 보장한다는 소구 포인트는 기본이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비싼 정수기를 싸게 빌려쓰고, 약정기간이 종료하면 본인 것이 되거나 아니면 또 패셔너블한 새제품을 다시 렌탈할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하였다. 품목도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등으로 확대해나가기 시작하여 렌탈제품의 다양성을 제공하였다.

해당기업들은 또한 IMF시절 이후 많은 실직, 구직자들이 렌탈영업 일선에 투입됨으로써 방판영업이 활성화되어 렌탈영업 자체도 활황을 보이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쇼핑몰의 등장과 케이블 인포머셜 방송의 발전과 더불어 렌탈판매 방송도 소비자들에게 더 다가가기 쉬운 채널이 되어 렌탈의 전성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이런 렌탈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중소·대기업들이 추가로 렌탈시장에 뛰어 들어 렌탈산업계의 확대와 발전을 불러왔다.

지금 온라인 홈쇼핑등을 보다보면 렌탈상품이 방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아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저런 상품도 렌탈을 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상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관리기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교체·점검 서비스가 필요한 상품이었다면, 그런 관리매니지먼트가 전혀 필요없는 상품군까지도 렌탈이 되고 있다. 어떨 때는 할부와 렌탈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이다.

다음시간에는 내가 내는 렌탈료가 어떻게 산정되는지 등을 통해 구매와 렌탈 중 나에게 어떤 것이 적합한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렌탈사업·상품에 대해 미리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로 문의바랍니다.

상담문의 : intocore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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