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건강에 빨간불 켜졌다

대한상공회의소 1612개 상장사 재무제표 분석
매출 정체, 영업이익 감소

신찬규 편집팀장 승인 2023.06.13 11:44 | 최종 수정 2023.06.17 00:49 의견 0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1612개 상장사(△대기업 159개 △중견기업 774개 △중소기업 679개)의 2022년 재무제표를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 4개 부문으로 분석한 '한국기업 건강도'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분의 1 줄었지만, 이자비용은 오히려 3분의 1 늘어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의 안정성, 활동성 지표도 코로-19 팬데믹 시점인 2020년, 2021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 2022년 기업건강도 분석 결과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성장성

조사대상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2.1% 증가하며 2년 연속 순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2020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성장해오다가 2021년 4분기부터는 정체 상태다.

총자산은 2021년말 대비 6.5%, 2022년 3분기 대비 0.1% 늘어난 반면, 총부채는 각각 10.4%, 1.0% 증가해 총자산 증가율을 앞질렀다.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34.2%나 줄었다.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2.7%와 60.8% 성장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기업규모별 영업이익 감소율은 대기업 –44.1%, 중견기업 9.2%, 중소기업 -3.1%로, 대기업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유독 컸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4월 이후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적자를 기록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영업이익이 줄면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같이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4.5%로 전년대비 3.2%p 하락했고, 매출액당기순이익률(=당기순이익/매출액)은 3.6%로 3.0%p 줄었다.

지난해 금리 인상 탓에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전년대비 3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기업의 지난해 분기별 이자부담 증가세는 기준금리의 상승추세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 영업이익/이자비용)은 전년대비(10.1배) 절반 수준인 5.1배로 떨어졌다.

안정성

조사 대상기업의 부채비율은 79.9%로 전년대비 4.8%p 상승했다. 대기업은 4.6%p 오른 77.5%, 중견기업은 6.2%p 오른 96.2%, 중소기업은 0.4%p 오른 44.5%로 조사됐다. 기업의 차입금의존도(19.2%)는 전년대비 0.5%p 올랐다.

기업의 총자본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의 비중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은 전년대비 1.5%p 떨어진 55.6%로 최근 4년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활동성

기업의 활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도 하락했다.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4년중 가장 높은 수준인 7.7%을 기록했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재고자산회전율도 10.6회로, 2019년 11.2회, 2020년 11.1회, 2021년 11.7회보다 크게 떨어졌다.

대한상의는 재고자산의 비중이 높고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활동성이 약화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지난해 우리기업은 전국적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2020년, 2021년보다 더욱 위축됐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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