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전경. 여천NCC 홈페이지 캡처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가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갈등으로 자금 위기에 직면했다. 업황 부진 속에서 현금 흐름이 막히며, 오는 21일로 예정된 운영 자금 결제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8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지난 6월 양대 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각각 1500억원, 총 3000억원 규모의 증자 또는 자금 대여를 요청했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자금 대여를 승인한 반면, DL은 8일 “다음 주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결정을 미뤘다.

한화 측은 “DL이 추가 지원을 거부하며 워크아웃을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DL은 “지난 3월 이미 각각 1000억원씩 증자했고, 당시 ‘연말까지 현금 흐름에 문제없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3개월 만의 추가 요청인 만큼 경영 상황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대립의 배경에는 여천NCC의 핵심 제품인 에틸렌 가격과 공급 문제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여천NCC가 생산한 물량은 전량 양 대주주 측으로 공급되는데, 서로가 “저가 공급으로 회사 수익성을 훼손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여천NCC는 올해 1분기에만 4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8일부터는 3개 공장 중 1개를 가동 중단했다. 만약 양사가 자금 지원 합의에 실패하면 이달 21일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화와 DL은 공동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해 해법을 논의 중이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자발적 구조조정을 유도해 온 만큼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와 DL이 각사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통합해 설립한 합작사로, 양사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 불황 장기화로 인한 업계 구조조정 압박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층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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