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식음료(F&B)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주력 브랜드 ‘애슐리퀸즈’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9개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가운데 9개를 대상으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다이닝 브랜드 6개(△반궁 △스테이크어스 △테루 △데판야끼다구오 △아시아문 △후원)와 카페·디저트 브랜드 3개(△더카페 △카페루고 △페르케노)다.

이랜드이츠는 2019년 7월, 이랜드파크의 외식 부문이 물적 분할되어 신설된 법인으로, 현재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로운’ 등 19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 중 애슐리는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회사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만 33개의 신규 매장을 열며 전국 110개 매장 체제를 구축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매출 4705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2%, 79% 증가한 실적을 냈다. 특히 코로나19 직후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고, 메뉴를 개편하는 등 체질 개선을 단행한 것이 주효했다. 성인 기준 평일 점심 가격을 1만9900원으로 유지하며 ‘가성비 트렌드’를 공략한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된 9개 브랜드는 현재 전체 실적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의 연 매출은 약 18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3억원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매각가는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각 작업이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매물 자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명륜진사갈비, 푸라닭, 노랑통닭 등이 매각을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한화갤러리아가 파이브가이즈 한국 사업권을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F&B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리밸런싱의 일환”이라며 “애슐리퀸즈 중심의 핵심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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