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좋은데 미국서 말썽 많은 현대·기아
미국 아이오닉5 운전자 30여명 동력상실 경험
현대차 기술 결함 인정···미 차량결함조사국 조사 돌입
지난 3월 화재 위험으로 57만대 리콜
차량절도 챌린지 여파로 차주집단, 6개 시로부터 소송 당해
신진욱 편집인
승인
2023.06.19 07:44 | 최종 수정 2023.06.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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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이 17일(현지시간) 온라인 게시판에 2022년형 현대차 아이오닉5 차량에서 동력 상실이 발생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30여건 접수됐다는 사시실을 공지했다. NHTSA는 현재 미국에서 주행 중인 2022년 모델 아이오닉5는 총 3만9500대인 것으로 추정했다.
불만을 제기한 아이오닉5 소유자들은 펑하는 큰 소음 후 추진력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손실된다고 주장했다. NHTSA의 차량결함조사국(ODI)은 잠재적인 안전 관련 문제를 완전히 조사하기 위해 아이오닉5에 대해 예비 평가(Preliminary Evaluation)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초기 검토 결과, 전력 문제로 트랜지스터가 손상돼 아이오닉5의 12볼트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아 생긴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라 가브리엘 현대차 미국법인 대변인은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필요한 경우 관련 부품을 교체하는 서비스를 7월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를 대신해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미국에서 여러 문제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SUV와 미니밴을 중심으로 57만1000여 대를 리콜했다. 견인 관련 부품에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리콜 대상 차종은 △2019-23년형 현대 싼타페 △2021-2년형3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2022-23년형 현대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22-23년형 현대 산타크루즈 △2022-23년형 기아 카니발 등이었다.
작년에는 2011-12년형 기아차와 2015-21년형 현대차의 점화 시스템이 스크루드라이버, 펜치, USB 끝을 사용해 쉽게 해킹할 수 있다는 영상이 SNS서비스 틱톡에 올라오면서 미국에서 현대,기아차 훔치기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전자키가 있어야 작동하는 도난방지장치인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하지 않는 게 이유다.
차량절도 피해를 입은 현대, 기아 차주단은 지난해 8월 아이오와주 남부지방법원에 현대·기아차 현지법인과 기술센터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은 선제적 대응에 나서 2억 달러(약 2670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2월 현대차 380만대, 기아차 450만대에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도난방지 스티커도 부착했다.
차량 소유자의 집단소송과는 별개로 △뉴욕 △볼티모어 △클리블랜드 △밀워키 △샌디에고 △시애틀 등 시 당국이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6일 소송을 제기한 뉴욕시는 지난해 현대·기아차 관련 도난 신고가 두 배로 늘었고 지난 4개월 동안 접수된 도난 신고 건수는 977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소송을 제기한 밀워키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여름 현대, 기아 차량절도가 전년 여름보다 270% 급증해 시 전체 차량 절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밀워키 경찰 보고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현대차 304대, 기아차 373대가 도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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