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4분기 실적 급증…나홀로 호황

4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총 2조4천억

정세이 편집국장 승인 2024.12.17 09:20 의견 0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4분기 실적이 1년 전보다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4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총 2조4천305억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4분기의 1조3천421억원보다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4분기 실적이 이처럼 급증한 이유는 내수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높은 예대금리차를 바탕으로 막대한 이자 이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2천114억원에서 올해 4분기 6천768억원으로 순이익이 무려 220.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5천761억원에서 7천343억원으로 27.5%, 하나금융지주는 4천597억원에서 6천212억원으로 35.1%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3천9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 동기의 950억원과 비교하면 319.4%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금융지주들의 호황은 주력 계열사인 시중은행들이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따라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여·수신 금리 격차가 확대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지난 7월 0.43%포인트에서 10월 1.04%포인트로 석 달 연속 증가하며 배 이상 껑충 뛰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 급등으로 인해 각 은행들이 비상 경영에 돌입했지만, 실제로는 뚜렷한 재무 지표 개선에 화색을 감추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지난해 말 태영건설 워크아웃 전후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관련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한 기저효과도 이번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은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총 16조9천245억원으로, 지난해(15조1천367억원)보다 1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회사의 순이익 총액이 17조원에 다가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15조6천503억원)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그러나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이 둔화하면서 국내 경기가 내리막에 접어들고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금융지주들에 대한 상생 금융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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