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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민 1505명 중 54.5%가 미국 증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한·미 자본시장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응답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그 인기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응답자들은 미국 증시를 선호하는 이유로 기업의 혁신성과 수익성을 가장 먼저 꼽았으며, 이는 27.2%에 달했다. 이어서 활발한 주주환원(21.3%)과 국내 증시의 침체(17.5%)가 뒤를 이었다.
미국 경제의 호황과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도 각각 15.4%와 14.8%로 응답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응답자의 79%는 미국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국내 증시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로는 ‘국내 기업의 혁신성 정체’가 가장 많이 지적되었으며, 이는 34.6%에 해당했다.
한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첨단 반도체, 스마트폰,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또한, 규제 중심의 기업 및 금융 정책(23.6%)과 단기적 투자 문화(17.5%)도 국내 증시 부진의 원인으로 언급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강석구 조사본부장은 “이번 조사는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새로운 규제 도입이 아니라 기업의 혁신 성장을 촉진하고, 그런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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