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한국은행을 방문하여 이창용 총재가 최근 강조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면담에서 권 원내대표는 이 총재가 정부와 정치권에 의견을 활발히 개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옹호하고 추경 편성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이는 국민의힘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었다.

면담에는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그리고 여러 의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이 총재는 지난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을 0.2%포인트가량 높이기 위해 15조~20조원의 추경이 필요하다”며 “시기는 가급적 빨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기 대선을 위한 대책으로 조기 추경 편성을 반대하고 있다.

송 의원은 면담에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 권한대행이 국회와의 추경 논의를 시사한 것을 언급하며, “이 총재의 부적절한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면담은 예정된 시간을 넘어 한 시간 넘게 진행되었으며,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이 총재도 예산 조기 집행보다 추경을 먼저 하자는 입장이 아니라 추경 계획을 가시화하는 것이 대외 신인도 측면에서 좋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또한 “정치 생각이 없다”고 언급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정치인들의 한국은행 공개 방문은 비상계엄 이후 세 번째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소속 의원들이 처음으로 방문한 바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지난달 19일 국회의장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은행을 찾아 이 총재와 면담했다.

한편, 한국은행 안팎에서는 정치인의 잇따른 방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인의 빈번한 방문이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이 정치에 휘둘린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 출신의 한 관계자는 “이 총재가 통화정책과 관련 없는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면서 정치권 반발을 불러온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치적 메시지를 명확히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한국은행의 역할과 정치권의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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