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화이트칼라 일자리 다시 생기지 않는다

미국, 3월 기준 1년간 화이트칼라 실업자 15만명 증가
공급 부족한 블루칼라 직원 유지에 집중···중간관리자와 사무직 해고
AI가 미국 노동수요에 영구적인 변화 가져 올 것으로 전망
미국 노동부 "2031년까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20개 중 2/3가 블루칼라 직종"

신진욱 편집인 승인 2023.05.16 15:27 | 최종 수정 2023.05.27 15:43 의견 0

미국 화이트칼라 근로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일하고 있다. ⓒPixabay


미국의 고용 과잉과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화이트칼라 근로자의 정리해고로 사라진 일자리는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기업 경영진과 경제학자들이 전망했다.

1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기업들이 많은 사무직 역할의 가치를 재고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사용이 미국 노동 수요에 영구적인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제 회계사,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인사 전문가 및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 업무를 위한 인공 지능이 등장하고 있으며 기업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맥도날드와 볼보의 최고 디지털 책임자였던 아티프 라픽은 "지식 근로자에 대한 필요성이 절정에 달했다. 우리는 같은 일을 하기 위해 더 적은 수의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메타 CEO는 "페이스북 모회사의 최근 정리해고 이후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통해 회사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일자리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BM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는 "최근 회사가 AI로 어떤 종류의 백오피스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부 고용을 중단할 수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비영리 연구그룹 '임플로이 아메리카'의 분석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지난 1년간 사무직 실업자 수는 약 15만명 증가했으며 여기에는 전문 서비스, 관리직, 컴퓨터 직종, 엔지니어링 및 과학자가 포함됐다.

미국 노동부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이 14개월 동안 금리를 인상한 후 지난 3월 일자리는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보 부문의 정리해고는 1년 전보다 88% 증가했으며 금융 및 보험 부문에서는 55%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일자리가 25% 증가했다.

경제학자들과 인적자원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업들은 현재 식당 종업원, 창고 직원, 운전사 등 공급이 부족한 블루칼라 직원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투자자의 압력을 받고 있는 고위 경영진은 드러내 놓고 중간 관리자와 기타 사무직 근로자를 해고하고 있다.

구인 사이트 '링크드인'에 따르면 영업 사원과 계산원을 포함한 소매 직원은 간호사, 운전사와 함께 올해 1분기에 가장 수요가 많은 직종의 하나였다.

미국 노동부 자료를 보면 관리직 및 전문직 종사자 수는 2009년 경기 침체가 끝난 이후 거의 36 % 증가한 반면 이발사, 보육원, 카지노 종업원과 같은 서비스직은 3.5% 증가에 그쳤다.

미국의 30만개 넘는 중소기업의 급여 데이터를 분석한 소프트웨어 기업 커스토(Gusto)에 따르면 4월 신규 고용 임금은 일반적으로 1년 전보다 감소했는데 금융 및 보험과 같은 사무직이 가장 빠르게 하락한 반면 관광, 건설 및 레크리에이션과 같은 서비스 및 블루칼라 산업은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미국 노동부는 2031년까지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20개 직종 중 약 3분의 2가 홈헬스직종, 개인돌봄직종, 식당 요리사, 패스트푸드 매장 직원, 식당 종업원, 화물운전자 등 블루칼라 직종으로 연봉 약 3만2000달러(한화 약 4200만원)를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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