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29일(현지 시각)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달러(약 7100조원)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결과로, 단일 기술기업의 가치가 글로벌 경제 질서를 뒤흔드는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약 5조300억달러를 찍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전문 기업으로 출발한 엔비디아는 최근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며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에 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록의 배경으로 AI 붐을 꼽는다. 대형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으로 고성능 연산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엔비디아가 공급하는 AI 칩 ‘H100’과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시리즈가 시장을 장악했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정부·연구기관에 이들 칩을 공급하며 사실상 AI 인프라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대규모 칩 주문 발표와 데이터센터용 시스템 매출 증가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등했다.
시가총액 5조달러는 독일이나 인도 같은 주요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규모다. ‘한 기업이 한 나라의 경제력과 비슷한 가치’라는 점에서 자본시장의 구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증시 내 엔비디아의 비중도 급격히 확대됐다. 엔비디아는 S&P500과 나스닥지수의 상승세를 이끄는 대표 종목이 됐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재편시키는 주체로 부상했다.
다만 ‘AI 낙관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일부 투자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실제 수익 창출 속도를 앞서고 있다고 지적한다. AI 투자 열기가 식거나 반도체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경우 주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비디아의 급부상은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미국 정부는 대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며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수출 제한 품목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서 기술·정치·경제가 얽힌 복합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및 AI 업계는 엔비디아의 성장세에서 기회와 부담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GPU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이 확대되면서 AI 서비스 기업과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사업 기회를 얻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 의존도가 심화될수록 국내 AI 생태계의 자립 기반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는 하드웨어 경쟁력뿐 아니라 모델 최적화, 시스템 설계, 대체 칩 아키텍처 등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5조달러 돌파는 기술 혁신이 자본시장과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기술 자본주의’의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동시에 혁신의 속도와 시장의 기대가 결합할 때 나타나는 양면성을 경고하는 신호로도 받아들여진다.
#한국경영자신문 #경영 #경영자 #사업 #비즈니스 #스타트업 #창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 #ceo #kceonews #뉴스 #정보 #인터넷신문 #엔비디아 #시총 #ai
>>> ‘기사 공유’는 아래 SNS 아이콘을 클릭하세요. ‘기사 사용’은 한국경영자신문에 문의 바랍니다. 사전동의 없이 기사의 일부 또는 전체를 복사ㆍ캡처해 공유하거나, 복제나 2차적 저작물로 작성하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입니다. 출처를 밝히더라도 사전동의를 받지 않았다면 불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