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 속 여섯 달째 흑자 지속

97억8천만달러, 약 13조8천500억 흑자 달성
10월까지 누적 흑자 742억4천만달러

정세이 편집국장 승인 2024.12.06 08:25 | 최종 수정 2024.12.06 08:35 의견 0

한국의 경상수지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여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97억8천만 달러, 즉 약 13조8천500억원의 흑자를 보였다. 이는 4월에 외국인 배당 증가로 인해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이후, 5월부터 10월까지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온 결과다. 특히, 10월의 흑자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했지만, 9월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10월의 경상수지는 1∼10월 누적 기준으로 742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1억8천만달러에 비해 무려 500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상품수지 또한 81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유지하며, 작년 4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9월의 104억9천만달러에 비해 23억7천만달러 줄어들었다.

【표】 월별 경상수지 추이

한국은행 제공


수출은 600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4.0%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39.8%, 철강제품은 6.8%, 승용차는 5.2%, 정보통신기기는 5.2%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 동남아, EU, 미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10.8%, 7.7%, 5.7%, 3.4%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석유제품은 34.5%, 기계류 및 정밀기기는 4.2% 감소하는 등 일부 품목에서 부진을 겪었다.

수입은 519억6천만달러로, 0.7% 감소했다. 원유, 석유제품, 석탄, 화학공업제품 등 원자재 수입이 4.7%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는 48.6%, 반도체는 18.2%, 정밀기기는 3.3% 증가하며 자본재 수입이 늘어났다. 소비재 수입도 귀금속과 보석류가 72.9%, 직접 소비재가 15.1% 증가하며 8.8%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17억3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월의 22억4천만달러 적자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의 12억8천만 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오히려 커졌다. 여행수지는 4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였으며, 이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여행 수입이 증가한 결과다. 운송수지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으로 인해 9월의 4억달러 흑자에서 10월에는 2억3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34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9월의 30억9천만달러보다 증가했다. 배당소득 수지는 24억9천만달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0월 중 129억8천만달러 증가했으며,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억8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2억5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 중심으로 29억1천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12억달러 증가했다.

이러한 경상수지의 흑자 지속은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나타내며,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수출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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