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미 백악관 홈페이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산 아이폰에 고율 관세 부과를 경고하고,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50%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최근 완화 기조를 보이던 관세 정책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61% 하락한 41,603.07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7% 내린 5,802.82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0% 급락한 18,737.21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그간 미국이 관세 유예를 바탕으로 주요국과 무역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해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강경한 무역정책 카드를 꺼내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EU와의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6월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U를 "미국을 착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비판하며, 무역 장벽, VAT, 불공정한 기업 규제 등을 문제 삼았다.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협상의 여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협상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조건을 정하는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그는 EU 기업이 미국 내에 공장을 설립할 경우 관세를 면제할 수 있으며, 공장 설립 계획이 있는 기업에는 관세 유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플을 직접 겨냥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제조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최소 25%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고 언급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는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첫 공개 관세 경고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이날 3.02% 급락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삼성전자 등 타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이와 같은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삼성 등 어떤 업체든 미국에서 제조하지 않으면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이 아시아 생산기지에 집중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미국 내 생산으로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도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Baird) 투자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주간 시장은 관세 완화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명백한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기술주 전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메타(-1.49%), 알파벳(-1.39%), 엔비디아(-1.16%), 마이크로소프트(-1.03%), 아마존(-1.04%), 테슬라(-0.5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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