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들 한국제품 외면

2023년 조사 결과 한국 상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증가
코로나 이후 중국 소비 트렌드 변화···우리 기업 마케팅 전략도 바뀌어야

정세이 편집국장 승인 2023.03.07 15:50 | 최종 수정 2023.05.27 14:56 의견 0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6일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 트렌드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중국 주요 10대 도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 및 한국 상품 구매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됐다.

설문조사 결과, 한국 상품 이미지에 대해 ‘긍정적’이라 답한 소비자는 54.5%, ‘보통’은 35.5%, ‘부정적’은 10%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긍정 평가는 5%p 감소한 반면 부정 평가는 6.6%p 증가했다.

최근 5년 내 한국 상품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43.1%로 2020년 78.7% 대비 크게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 응답자의 구매 경험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상하이와 베이징등 대도시 거주 응답자의 구매가 대폭 감소했다.

[그래프] 최근 최근 5년 내 한국 상품 구매 경험(연령별).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

[그래프] 최근 5년 내 한국 상품 구매 경험(도시별).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


최근 5년 동안 중국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한국 상품은 ▲미용 제품(58%) ▲식품(55.5%) ▲의류(45.2%) 순으로 품목의 순위는 2020년과 같으나 구매경험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가 늘어난 제품은 ▲영유아제품(29.2%) ▲주방용품(19.3%) ▲의료건강 제품(14.4%) 등이다.

[그래프] 최근 5년 내 구매한 한국 상품.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


중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식품(59.4%) ▲의료건강(46.4%) ▲의류(40.4%) ▲주방용품(40.3%)의 구매가 증가하였으며, 봉쇄로 인한 외출 감소로 인해 응답자의 42.5%는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상품 구매 시 ▲품질(24.7%) ▲가성비(16.9%) ▲브랜드(16.2%)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40대 소비자는 브랜드를 품질 다음으로 중시하고, 50대 소비자는 품질 다음으로 가성비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한국 상품을 구매하지 않은 주요 원인은 ▲상품 후기(35.9%) ▲국가 이미지(34.6%) ▲경쟁력 부족(33.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과 비교하였을 때 ▲한국 제품의 경쟁력 부족 ▲번거로운 A/S ▲불합리한 가격 등이 한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원인이라고 답변한 구매자가 크게 증가했다.

[그래프] 한국 상품 비구매 요인.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


응답자의 58.2%는 한국 상품 대신 중국 상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고, 유럽(17.3%), 미국(14%), 일본(10.5%)이 뒤를 이었다.

조사를 실시한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코로나 기간 중 중국의 소비 트렌드는 변화하였으나,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품은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하고, 기존 주력 제품인 화장품 및 식품 외에도 건강·의료·웰빙 제품, 유아용품, 주방용품 등 제품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더우인 등 쇼트 클립 및 SNS 플랫폼을 통한 구매가 급증하는 만큼, 3대 플랫폼(티몰, 타오바오, 징둥)에 집중되어 있는 온라인 채널 다각화와 적극적인 상품 구매 후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정부·유관기관의 관심과 지원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진출 유망 품목인 건강의료 및 유아용품의 경우 대부분 시험인증 획득이 필요하므로 인증 획득을 위한 정보 제공, 상담, 비용 등 지원을 강화할 것과 인기 있는 한국 제품을 모방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중국 내 지식재산권 보호 이슈 제기, 개별 기업의 법적 대응 지원 강화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선영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최근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한-중 간 인적 교류가 급감함에 따라 중국 소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위상이 급락했다”면서, “달라진 중국 시장에 준비된 기업과 상품을 우선 진출시켜 ‘코리아’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준비가 부족한 기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지원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과 마케팅 플랜을 갖추게 한 후 중국 시장에 진출시키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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