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대표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정예팀이 윤곽을 드러냈다.
주권형 AI(소버린 AI) 육성을 목표로 한 이번 사업에서 카카오와 KT가 탈락하면서 테크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5개 기업·기관을 최종 선정했다.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LG그룹 경영개발원 AI연구원 △엔씨AI △업스테이지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카카오 △KT를 비롯해 루닛, 모티프테크놀로지스, KAIST 등 10개 팀은 경쟁 끝에 고배를 마셨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기술·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어·문화·사회 이해도가 높은 AI 모델을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조 설계부터 데이터 수집·가공, 학습·튜닝, 성능평가까지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정예팀으로 선정된 기업은 총 2000억원이 넘는 지원을 받는다. 구체적으로 △고성능 GPU 대여 1500억원 △데이터 공동구매·가공 620억원 △연구인력 인건비 250억 원등이 투입된다. 또한 ‘K-AI 모델’ 및 ‘K-AI 기업’ 명칭 사용권이 부여된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글로벌 협업 노선을 강화해왔다. 당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해 카카오와의 제휴를 직접 알리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국가대표 AI’ 사업에서는 이 노선이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온다.
KT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확대해왔다. 전사 업무에 ‘코파일럿’을 도입하고 AI 딜리버리 센터를 출범시키는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강조했다. 하지만 자체 AI 모델 상용화 성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양사 모두 대형 사업 탈락 후 내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카카오에서는 “네이버가 일찍부터 소버린 AI를 내세운 반면, 카카오는 뒤늦게 자체 AI 모델을 홍보했다”는 반성이 나온다. KT 노동조합은 김영섭 사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식 사과와 거취 결정을 요구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탈락을 단순히 ‘글로벌 협업 전략 때문’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도 있다. 카카오와 KT 모두 자체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픈소스 공개를 통한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AI 개발 전략의 선택지로 △자체 개발(보안·데이터 통제·기술 독립성 확보) △협력 개발(비용 절감·사업 속도 향상) 두 가지를 꼽는다. 대규모 자본과 데이터가 필수인 만큼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소버린 AI와 카카오의 AI 전략은 궁극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며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지속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투트랙 전략(자체 LLM + 글로벌 API 활용)은 유효하다”며 “오픈이노베이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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