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대구에서ㅣ지방중기청 지원사업 설명회 현장을 가다
지원사업 책자를 받기 위해 참석했다 총총히 자리를 뜨는 참석자들
정책 대상자를 위한 설명회 방식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신진욱 편집인
승인
2023.01.12 23:40 | 최종 수정 2023.06.0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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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는 1월 12일 전국 13개 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2023년 중소기업 지원사업 설명회’를 동시 개최했습니다.
'100인 미녀' 대구편 인터뷰를 위해 출장 온 김에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의 설명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220석 규모의 대강당에서 열린 설명회는 초반에는 모든 좌석이 꽉 차 뒤에 의자를 더 가져다 놓을 만큼 참석자들로 붐볐습니다. 항상 그렇듯 수많은 지원사업을 수박 겉핥기로 소개하며 1시간 반동안 이어졌습니다.
정책자금 신청방법을 설명하던 모 기관 담당자는 "정책자금은 신청양식이 간단하고 신청서를 잘 쓴다고 선정에 유리하지 않으니 컨설팅사의 도움이나 자문이 필요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정부지원사업을 신청하기 위해 컨설팅사에 비용이나 수수료를 지불하는 중소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입니다. 중소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 연구개발보다 정부지원사업 신청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중간에 많은 참석자가 자리를 떴고, 마지막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순서에 이르자 절반 넘게 자리가 비었습니다.
설명회와 별도로 2층에서는 17개 기관이 중소기업 대표들을 상대로 지원사업 종합상담소를 운영했습니다. 설명회 중간중간 내려가 봤지만 상담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설명회가 끝나고 나서도 종합상담소를 들르는 참석자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설명회에 참석한 어느 기업 대표는 "현장에 와야 책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참석했다 중간에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책자를 파일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지만 책자가 보기 편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책자를 받기 위해 중소기업 대표나 직원이 시간을 내 설명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책자 배포가 참석자를 늘리는 미끼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습니다.
정부지원사업 설명회를 다녀올 때마다 느끼지만, 정책 대상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일방적이고 의례적인 행사는 사라져야 합니다. 중소기업이 질문을 위해 신청서를 작성해 예약하고 한참을 기다려 도움이 되지 않는 부실한 답변을 듣는 행정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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