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을 접견하고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을 접견하고 한일 간 인공지능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추진 중인 AI 기본사회 구상을 설명하며 손 회장에게 양국 간 협력의 가교 역할을 요청했다.

이날 면담은 약 7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손 회장은 글로벌 AI 흐름과 한국의 경쟁 환경을 중심으로 거침없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AI 발전이 범용 인공지능을 넘어 초인공지능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이 단기간에 따라잡으려면 구조적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이 가장 먼저 꼽은 문제는 에너지 인프라였다. 그는 AI 산업 확장에 필수적인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가 전력 공급 속도에 비해 너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한국의 에너지 준비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고성능 AI 학습을 위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전력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두 번째로 제기한 문제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역량이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AI 분야 핵심인 시스템반도체와 팹리스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AI 칩 수요가 급증하는 세계 시장에서 설계 인력과 기술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 회장은 이런 문제의식 아래 ARM과 연계한 국내 인재 양성 프로그램 추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한국 내 고급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 구축을 준비 중이며, 산업계에서도 관련 협력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손 회장의 조언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히며 에너지 인프라 보강과 반도체 인력 확대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이 기술 협력의 공통분모를 넓혀야 한다며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와 인력 교류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소통을 요청했다.

산업계와 학계에서도 손 회장의 지적을 현실적 진단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공급망 강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확충, 반도체 설계 인력 확보가 한국의 AI 산업 도약에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정부의 AI 기본사회 정책과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협력 전략이 맞물린 자리로 해석된다. 특히 손 회장의 직설적 조언은 향후 한국의 AI 정책 우선순위와 산업 투자 방향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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