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제1여객터미널 전경. 신라면세점 홈페이지 캡처
호텔신라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화장품·향수·주류·담배 구역) 면세점 사업권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회사는 영업을 계속할 경우 막대한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임대료를 둘러싼 인천공항공사와의 갈등이 장기화된 가운데, 면세시장의 수요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DF1 권역에서 오는 2026년 3월 17일까지 영업을 이어간 뒤 단계적으로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당초 계약 기간은 2023년 7월부터 2033년 6월까지였다.
회사는 설명자료에서 “초고가 입찰로 확보한 권역이지만 중국 관광객 회복 지연, 환율 등 거시 변수, 그리고 면세점 외 유통채널로 소비가 이동하면서 기대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법원의 조정 결정과 공사의 이의제기 등으로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조기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 주가는 철수 발표 직후 상승 마감했으며, 일부 증권사들은 면세 부문의 고정비 축소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며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호텔·레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와 공항 측의 후속 대응도 주목된다. DF1 권역 공석을 두고 과거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과 롯데·신세계 등 국내 대형 사업자들이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천공항공사는 향후 입찰 방식과 임대료 정책을 재검토하며 공항 수익성 관리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공항과 면세사업자 간 ‘임대료 밸런스’ 문제를 다시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면세업계는 호텔신라의 철수가 단순한 사업 철회가 아닌 시장 재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천공항의 후속 사업자 선정 절차와 국제여객 회복 속도, 환율 등 거시 환경이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의 선택적 정리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호텔·레저 등 본업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천공항공사와 다른 면세사업자들도 후속 절차와 대응 전략을 검토하며 향후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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