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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외환 거래 마감을 이틀 앞두고 올해 들어 달러당 원화값 연평균이 1421.9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국면이었던 1998년 연평균 환율인 1394.9원을 넘어선 수치로 원화 가치가 당시보다 더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주간 거래 종가 기준 달러당 원화값 평균은 1452.6원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보면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1분기와 올해 1분기에 이어 세 번째로 원화 가치가 낮은 수준이다. 연중 내내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가 구조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최근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구두 개입과 각종 제도적 대응에 나섰다. 국민연금의 외환시장 참여 확대와 외화 수급 조절 방안도 병행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환경과 대외 여건의 영향이 큰 만큼 단기 대응만으로 환율을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향후 1년 동안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고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 흐름이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부 기관은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다소 하락할 여지는 있지만 과거와 같은 1300원대 초반으로의 복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수출 기업의 경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일정 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물가 상승 압력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과 금융기관의 환위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지적한다. 단기적인 환율 방어보다는 대외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 외환시장 전략과 경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환율 국면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환경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책당국과 기업 모두 보다 현실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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