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

미국 반도체 팹리스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주가가 지난달 30일(미국 뉴욕 현지시간) 종가기준 401.11달러까지 오르며 반도체 기업 최초 시가총액 1조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버크셔해서웨이 △메타 △테슬라를 제쳤고 삼성전자 (431조원,5월30일 기준)의 3배가 넘는다. 작년 기준 매출은 삼성전자가 3배 넘게 많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 매출 71.9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를 훨씬 상회한 슈퍼 서프라이즈에 가까웠다. 미국 CNBC는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을 110억달러로 예상했다. 엔비디아의 작년 매출은 210억달러다.

제조공장도 없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 시총 1조달러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팹리스’(Fabless, fablication+less)란 생산라인이 없이 설계만 하는 회사를 말한다. 미국 실리콘벨리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만 하고 생산은 세계 1위 반도체 생산기업 TSMC가 도맡아 한다. TSMC는 파운드리(위탁생산) 회사다. 삼성전자나 인텔은 설계에서 생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종합반도체회사(IDM)다. 지금 반도체산업은 팹리스와 파운드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 성장에 목매는 이유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기술 구현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인공지능의 '뇌세포' 역할을 하는 GPU의 병렬 연산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빅테크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성능을 높이기 위해 앞다퉈 엔비디아의 칩을 대량 구매하고 있다.

젠슨 황 CEO의 혜안과 뚝심의 리더십이 엔비디아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게 미국 언론의 공통된 평가다. 대만계 미국인인 그는 커뮤니케이션에 능하고 온화한 카리스마의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1993년 엔비디아를 공동 창업하고 1999년 컴퓨터 게임용 GPU를 개발했다.

2006년 스탠퍼드대 연구원들이 GPU가 다른 용도로도 사용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젠슨은 GPU가 AI 개발에 필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하고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혜안과 뚝심을 보여준다. 게임용 그래픽카드 제작에 만족했다면 오늘날 인공지능 시대를 이끄는 엔비디아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이유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에 앞서 가상화폐로 성장한다. 2020년 5월까지 100달러 밑이었던 엔비디아 주가는 비트코인이 7500만원을 돌파하던 2011년 11월 329달러까지 오른다. 가상화폐 채굴로 엔비디아 GPU 수요가 폭발한 탓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폭락하자 엔비디아 주가도 2022년 10월 112달러까지 떨어지며 위기를 맞는다.

올 3월 엔비디아 CTO는 인터뷰에서 “우리회사 칩을 생성형AI 챗GPT 같은 작업에 쓰는 게 암호화폐 채굴보다 훨씬 가치 있다. 암호화폐가 인류에게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결코 믿지 않는다”고 말하며 엔비디아와 AI를 하나로 만들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다음으로 주력할 사업분야로는 자율주행차가 꼽힌다. 작년 9월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차세대 중앙 집중식 컴퓨터 ‘엔비디아 드라이브 토르(NVIDIA DRIVE Thor)’를 선보였다.

2023년에서 2029년 사이에 가장 큰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차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도 발빠르다. 대만 팹리스 기업 미디어텍과 손잡고 영상·게임을 스트리밍하고 인공지능으로 운전자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첨단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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