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가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제조기업 220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BSI가 77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2021년 3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그 이하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BSI는 직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업 전반에 체감되는 경기 흐름은 냉각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과 고환율에 따른 비용 압박이 꼽힌다. 특히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인건비 상승이 맞물리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기업의 경우 일부 회복 기대가 반영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전망치를 보였지만, 내수 중심 기업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이 더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 여건과 비용 부담에 대한 대응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 제조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압박이 더 크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기업 간 체감경기 격차도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제조업 BSI가 장기간 기준치를 회복하지 못하는 현상은 일시적 경기 변동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무역 환경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상당수 제조기업은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하거나 신규 투자 계획을 보류하는 등 방어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경제 환경 역시 한국 제조업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주요 국제기구들은 한국 경제 성장세가 단기간 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 회복 속도와 무역 정책 변화가 기업 경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제조업 특성상 글로벌 불확실성은 곧바로 기업 체감경기에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수 활성화와 수출 지원을 중심으로 경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여전히 낮다. 금융시장 안정과 물가 관리, 환율 변동성 대응 등 복합적인 정책 과제가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학계에서는 제조업 경기 부진의 원인으로 생산성 둔화와 산업 구조 전환 지연, 인구 구조 변화 등을 함께 지적하고 있다. 단기 경기 부양책만으로는 기업 신뢰 회복에 한계가 있으며, 중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와 규제 개선, 투자 환경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회복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는 있지만, 내수 부진과 비용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한 제조업 전반의 경기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18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도는 BSI 흐름은 한국 제조업이 여전히 깊은 조정 국면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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