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코스피에서 7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한 주 사이 약 2% 떨어졌다.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절하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461.5원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이 상호 관세를 발효하고 미·중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4월 9일(147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3~7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이 집중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고, 원화 약세와 함께 증시 조정세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와 함께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겹치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미·중 통상 갈등 재점화, 중동 정세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달러 강세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원화는 달러 대비 약 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와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원화가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더 빠르게 약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방향이 불투명한 데다,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전문가는 “외국인 자금 유출세가 완전히 멈추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은 1450~1500원 구간에서 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로 갈수록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면밀히 점검 중”이라며 “급격한 쏠림이 발생할 경우 안정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수출기업에는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과 해외 여행·유학 비용 증가 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급등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의 외화 차입 부담과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며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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