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사업 부처 합동설명회 현장에서

유튜브 생중계, 책자 다운로드로 현장 열기 시들
"좋은 아이디어와 잘 쓴 사업계획서가 사업 선정의 비결"

신진욱 편집인 승인 2023.01.04 22:51 | 최종 수정 2023.05.27 12:14 의견 0

1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정부 연구개발(R&D) 합동설명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설명회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근처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정부 R&D사업 부처 합동설명회에서 한 참석자가 등록접수하고 있다. ⓒ신진욱


올해 정부 R&D 예산은 처음으로 30조를 돌파해 31.1조원에 달합니다. 정부 총 지출의 4.9%에 이릅니다. 정부는 혁신을 선도하는 초격차 기술과 미래도전적 기술에 중점 투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녹색 대전환, 디지털전환 촉진, 미래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도 확대합니다.

기자가 찾은 설명회 둘째날은 인기 많은 산업부와 중기부 발표가 있었지만 의외로 한가했습니다. 빈자리가 많이 눈에 띄었고 중간에 자리를 뜨는 참석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로 현장 중계는 물론 녹화방송까지 볼 수 있고, 현장에 오지 않아도 책자와 발표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니 현장의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게 당연합니다.

1월 4일 오후 중소벤처기업부 담당자가 부처 R&D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신진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창원 소재 자동차부품 제조사의 R&D 전담팀 3명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유튜브에서 중계하고 책자도 다운받을 수 있는데 오프라인 설명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하아무개 팀장과 팀원들은 “질문을 받지 않기 때문에 메리트가 없어진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답하더군요.

정부 R&D 사업을 처음 신청하는 기업을 위한 팁이나 조언을 부탁했더니 “아이디어가 좋고, 연구개발 전담직원이 있고, 사업계획서를 잘 쓰면 선정될 수 있습니다”라는 명답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가산동에서 IT, 헬스케어 기업을 경영한다는 익명의 대표는 설명회가 도움됐냐는 질문에 “정부가 지원사업 절차를 간소화하려는 노력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올해는 다른 기업과 함께 공동 R&D에 지원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설명회를 취재한 기자의 눈에는 정부의 노력이 부족한 2가지가 보였습니다.

첫째, 오프라인 설명회에서 사라진 질의응답시간을 온라인으로 옮겨 1:1 질의응답(Q&A) 서비스를 하면 좋겠습니다.

둘째, 아이템을 약간 수정해 여러 R&D사업에 중복지원하는 ‘나쁜기업’을 골라내는 노력을 더 적극적으로 하길 바랍니다. 논문표절을 검사하는 프로그램이나 AI기술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은 일인데 소극적입니다.

정부 R&D사업을 신청하는 행정절차를 실질적으로 돕고 R&D에 진심인 기업을 선정하는 게 30조 국민세금을 쓰는 정부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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