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비스 시작하는 애플페이, 과연 찻잔 속 태풍일까?
낮은 단말기 보급률, 현대카드만 사용 등 한계 분명
1030 세대 아이폰 충성도와 간편결제 사용률 감안하면 흥행 성공 배제 못해
신진욱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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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5 11:58 | 최종 수정 2023.05.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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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21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이폰과 현대카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설치 작업이 마무리됐다. 롯데리아·KFC·빽다방·할리스·파리바게뜨 등이 우선 적용대상이다. 현재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카드가 금융위 심사과정에서 애플페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도입할 수 있게 됐지만, 출시 시점에 다른 카드사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단말기 보급률이 낮고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니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셈법으로 보인다.
14일 공개된 한화증권의 산업분석 보고서는 애플페이가 국내 결제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이커머스 사업 확장보다는 결제 편의성, 아이폰 이용자 저변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과 간편결제시장은 선점효과가 크고 이탈률이 낮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간편결제 사업자는 총 51곳인데, 그 중 상위 2곳(카카오페이, 네이버)이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0%에 가깝지만 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시장점유율은 약 24%에 불과하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소혜 애널리스트는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크게 올라온 뒤에야 비로소 인터넷 플랫폼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낮은 NFC 단말기 보급률, 현대카드만 사용 가능한 제한성, 20%대 아이폰 보급률 등 애플페이의 한계는 분명하다.
하지만 한화증권 보고서가 놓친 게 있다.
20대 여성은 50% 이상, 30대 여성은 30% 넘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고, 2030 남성의 아이폰 이용률도 30%가 넘는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층도 2030이 높다.
기자가 인터뷰했던 토탈브랜딩업체 '지야'의 대표와 직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4명 중 3명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20대인 3명 모두 "애플페이가 출시되면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애플페이를 사용할 생각이 얼마나 강한지 묻자 "기존 간편결제 사용에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중간 정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1030에 집중된 아이폰 이용자의 충성도와 높은 간편결제 이용률을 감안할 때 애플페이가 실제 서비스를 시작하고 파격적인 출시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찻잔을 뛰어 넘는 태풍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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