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코 우연"···두 회장님의 절묘한 주식 매도 타이밍

SG증권발 주가 폭락 24일(월) 시작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 2거래일 전 20일(목) 605억원 어치 매도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 5거래일 전 17일(월) 456억원 어치 매도

신진욱 편집인 승인 2023.04.28 20:54 | 최종 수정 2023.05.28 16:19 의견 0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한 대량 매도에 따른 주가 폭락 사태에 금융감독원은 28일 증권사 사장들을 긴급 소집했다. 35개 국내 증권사 대표 및 임원을 불러 8개 주식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사건이 시작된 24일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은 △삼천리 △대원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등권등이다. △삼천리 △대원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등 4개 종목은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을 포함한 불공정거래 정황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고, 검찰도 주가조작 의혹이 있는 10명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투자자문 업체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며 이번 폭락에서 수익을 낸 사람이 범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언론과 증권업계의 관심은 주가 폭락 전 보유지분 일부를 처분한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과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에 쏠리고 있다.

김익래 회장은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보유지분의 3.66%)를 주당 4만3245원에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 폭락 시작 2거래일 전이라는 절묘한 타이밍에 주식을 판 것이다. 다우데이타의 28일 종가는 1만7370원이다.

다우키움그룹 측에서는 주가 폭락을 미리 알고 판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금융감독원 소집에 참석한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교롭게도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도 이달 17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서울가스 주식 10만 주를 매도했다. 매도 단가는 주당 45만6950원이었다. 서울가스의 28일 종가는 12만7900원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자들에게 “언론이나 투자자들이 합리적 의심을 갖고 문제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흘려듣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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