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였지만 "법적 문제 없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폭락 직전 주식 매도한 주가조작 의혹에 사퇴 발표
주식매각 대금 605억 전액 사회에 환원하기로

신진욱 편집인 승인 2023.05.05 16:27 | 최종 수정 2023.05.28 12:06 의견 0

여의도 키우증권 본사 건물. 네이버지도 거리뷰 캡처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 폭락 직전 보유 중이던 다우데이터 주식 중 140만주를 매각해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익래(73)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국민 사과하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했다. 주식매각대금 605억원은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4일 기자회견 중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유튜브채널 캡처

그는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였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개는 숙였지만 주식 매각에 어떠한 법적 책임도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번 주가 폭락의 핵심 인물로 검찰 수사 중인 모 투자회사 라덕현 대표는 김익래 회장이 이번 주가 폭락의 배후인물이라고 주장하며 김 회장을 고소한 바 있다. 김 회장과 키움증권 역시 라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지난달 24일 프랑스계 SG 증권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8개 종목에 대한 대량 매도주문이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4개 종목은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CFD란 주식을 실제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한 파생상품으로 전문투자자에 한해 거래가 가능하다.

주가가 폭락한 8개 종목은 △삼천리 △대원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등권 등이며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삼천리 △대원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등이다.

김익래 회장은 지난 달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보유지분의 3.66%)를 주당 4만3245원에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 다우데이타의 4일 현재 종가는 1만5930원이다.

김 회장은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 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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