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부진 지속 중이나 하강세 다소 진정"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3.3%)보다 낮은 2.2% 증가에 그치며 경기부진 지속
내수 부진 완화에 힘입어 급격한 하강세는 진정 국면

신진욱 편집인 승인 2023.05.09 11:40 | 최종 수정 2023.05.26 16:19 의견 0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5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부진 완화에 힘입어 급격한 하강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KDI 제공

경기

제조업생산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됐지만 서비스업생산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경기 하락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3.3%)보다 낮은 2.2% 증가에 그치며 부진이 지속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래프】 산업별 생산지수

KDI 제공


소비

서비스업생산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소매판매의 부진도 완화되면서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KDI는 분석했다. 3월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기준으로 0.4% 증가하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며 서비스업생산(8.0% → 6.2%)은 관광객 유입과 대면활동 확대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전월(92.0)에 비해 상승한 95.1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며 부진한 모습이다. 3월 설비투자는 전월(4.2%)보다 축소된 2.2%의 증가율을 기록하였으며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2.2%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그쳤으며, 국내기계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해 설비투자 수요의 부진을 시사한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건설투자

건설투자는 작년 말 건설자재 수급 차질로 지연되었던 공사가 재개되면서 단기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3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21.7%)에 이어 15.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건설수주(경상)는 –44.4%의 증가율을 기록하여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기성 : 건설업체의 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조사하여 집계한 통계. 실질적인 건설투자동향을 알기 위해 물가변동분을 제거한 불변기성액을 활용

수출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수출은 전월(-13.6%)보다 더 늘어난 감소세(-14.2%)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0.3%)와 변동성이 큰 선박(59.2%)이 큰 폭 증가했으나, ICT 부문 (-42.5%)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對중국 수출이 높은 감소세(-26.5%)를 지속한 가운데 중국 외 지역으로의 수출(-10.7%)도 감소했다.

노동시장

노동시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3월 취업자 수(46.9만명)는 서비스업(40.7만명 → 51.5만명)의 높은 증가에 힘입어 제조업(-2.7만명 → -4.9만명)과 건설업(-0.4만명 → -2.0만명)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전월(31.2만명)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물가

소비자물가는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의 약화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4.2%)보다 낮은 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품물가는 석유류가격을 중심으로 전월(4.7%)보다 상승폭(3.4%)이 축소됐지만 서비스물가는 개인서비스(5.8% → 6.1%)를 중심으로 전월(3.8%)보다 확대된 4.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금융시장은 해외 은행권 부실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부채상환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했다. 고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중소기업대출(0.47%)과 가계신용대출(0.64%)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졌다.

부동산시장

주택시장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매매거래량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분양물량은 전년동월(2.4만호)대비 38.8% 감소한 1.5만호를 기록하며 분양시장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세계경제

글로벌 서비스업 심리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및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경기둔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생산이 여전히 부진하고 주요국의 소비 심리 회복 속도 또한 완만한 수준에 그쳤다. 공급 측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근원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KDI '5월경제동향'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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