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산업생산이 자동차 파업의 영향으로 석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112.6으로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파업이 제조업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건설업은 7개월 연속으로 생산이 줄어들며 역대 최장 감소 기록을 세웠다. 반면, 소매판매는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경기 지수는 9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파업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의 노조가 한 달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협력사 관계자들은 현대트랜시스 최대 공장이 위치한 충남 서산에서 경영 위기를 호소하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여론전을 펼쳤다.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은 10월에도 있었으며, 11월에도 이어져 완성차 부품 생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에서 3.9%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전자부품에서 각각 5.4%와 4.7%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0.7% 줄어들었다.
반도체 생산 지수는 175.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0.8%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 부문에서 3.2% 증가했으나, 금융·보험 부문에서 2.9%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0.2% 줄어들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과 승용차 등 내구재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가 4.1%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9% 감소한 상황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에서 0.1% 증가했지만,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에서 2.0% 감소하면서 전달보다 1.6% 줄어들었다.
건설업은 올해 5월 이후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997년 8월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건설기성은 공사실적 감소로 0.2% 줄어들었고,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5p하락했다. 이는 올해 3월 이후 매달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이며 9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증가로 전달보다 0.1p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는 마이너스 흐름으로 좋지는 않지만, 선행지수는 약간 상승했다"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제 지표들은 향후 경기 전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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