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영업이익 1위 자리 내줄 가능성 커져

정세이 편집국장 승인 2025.01.09 09:16 | 최종 수정 2025.01.09 09:23 의견 0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6조5천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한 결과, 국내 ‘영업이익 1위’ 기업의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산업계의 구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이제 본격화되었고, 이에 따라 회사 내부와 외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매출은 75조원, 영업이익은 6조5천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5%와 2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10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의 신호탄을 쐈지만, 3분기에는 구형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9조2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이 예상한 평균 7조6천억원보다도 낮은 수치로, 8조~1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증권사들은 구형 반도체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반영해 실적 기대치를 급격히 하향 조정해왔다. 이러한 상황은 주로 반도체 사업의 부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반도체(DS) 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PC를 포함한 전자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겹치면서 구형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5세대 디램(DDR5) 등 첨단 반도체 가격은 여전히 비싸지만,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의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모두 손익이 악화되었으며, 메모리 사업의 경우 첨단 공정의 수율 안정화 작업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도 저조한 수주 실적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었으며, 증권사들은 4분기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가 사상 최대 수준인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외에도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이익 감소도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만으로는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악화된 원인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말 실적 설명회 때 더 자세히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산업 구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SK하이닉스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4분기에는 하이닉스가 삼성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증권사들은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최근 7조~8조원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언제 바닥을 찍을지는 불투명하다. 증권가는 올 1분기에 삼성전자가 8조원, 하이닉스가 7조1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번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돈 만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론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기술 경쟁력 문제가 업계 관측보다 심각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지만) 한발짝 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반도체 부문은 부활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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