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이 포드 측의 해지 통보로 종료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국내 배터리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은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10월 포드와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유럽 시장용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계약 규모는 약 9조603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 해지가 거래 상대방인 포드의 통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해지의 배경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정책 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일부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전동화 전략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계획됐던 배터리 수요가 감소하면서 장기 공급 계약 역시 유지하기 어렵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특정 기업 간 계약 해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전동화 속도 조절 흐름의 단면으로 보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내연기관 모델의 비중을 다시 늘리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배터리 업계 역시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계약 해지는 국내 배터리 산업 전반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최근 들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 간 합작 사업이나 장기 공급 계약이 재조정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해외 투자 전략과 생산 계획의 유연성이 중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단일 고객이나 특정 차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의 위험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실제 매출에 반영되는 시점이 수년 뒤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 여부와 정책 방향에 따라 추가적인 계약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엔솔은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해 영향 최소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재활용 등 비자동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거래처와 지역을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전동화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속도와 경로는 더욱 유연하게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정교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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