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길의 CEO 칼럼 #3」 스타트업 초기 팀빌딩의 고민

사업의 본질적인 문제 해결할 수 있는 팀빌딩이 무엇보다 중요

편집팀 승인 2023.03.07 08:36 | 최종 수정 2023.05.27 10:14 의견 1

【편집자 주】 비즈니스 전쟁터에서 고군분투하는 경영자 2人이 ‘CEO’칼럼을 연재합니다. 4년차 CEO 이정길 대표는 비전기술 기반 유아 에듀테크 스타트업 믹스비전㈜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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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비전(주) 이정길 대표


정부지원사업의 시즌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예비 또는 초기 창업자들의 하루하루는 매우 숨 가쁘다. 한 해를 버텨 나갈 수 있는 귀중한 자금 조달 방법이 정부지원사업의 선정이기 때문이다. 정부지원사업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지원금에 대한 비용계획을 수립하게 되는데, 큰 비중으로 창업아이템의 구현을 위해 개발비를 책정한다.

이때 많은 창업팀들이 겪는 ‘가장 큰 딜레마’가 시작된다. 외주용역을 할 것인가, 아니면 내부 인력을 구성할 것인가? 창업팀의 자본금 규모에 따라 쉽게 선택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창업팀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을 하기 때문에 내부에 인력을 구성하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이 되며 열악한 스타트업 치고는 운 좋은 출발을 하게 되었다. 당시에 나와 공동창업자인 기획자,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해줄 개발전문가 이렇게 3인이 사업계획서를 썼는데, 개발전문가는 초기부터 합류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선 외주용역의 PM역할을 하고 과제가 끝날 즈음에 합류하기로 합의를 하였다.

‘위기는 항상 주변을 맴돌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했던가!
계획과 달리 개발전문가는 합류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였고 많은 시행착오들을 겪으며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다행하게도 반년만에 대체해줄 개발전문가를 만나게 되어 위기를 잘 극복하게 되었다. 이후로도 계속 사업을 하다 보니 점점 더 많은 인력들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세부적으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각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계속 요구되어졌다. 얼마나 많은 인력을 언제까지 충원해야 할까?

투자유치 또는 IR데모데이를 할 때면 많은 투자심사역 분들이 팀에 대해 궁금해한다. 창업초기에는 그저 각 분야를 적절히 담당할 수 있는 구성원이 잘 갖춰지면 그것으로 팀빌딩은 어느정도 해결이 될 것으로 생각을 했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팀빌딩은 단순히 분야의 구성원을 맞춘다고 해결된 부분은 아닌 듯하다. 좀더 깊숙하게 사업의 본질을 뚫어져라 고민해 보고 우리의 사업에서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분야를 어떻게 해결해 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유아교육의 디지털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초기의 개발자의 부재가 큰 위기로 다가왔고 그래서 한편으론 개발자 문자만 해결하면 팀빌딩이 어느정도는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우리 사업의 본질은 유아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었기 때문에 내공 있는 투자심사역들은 유아교육을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는지, 즉 유아교육이란 부문을 경험하거나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인력의 구성을 더 중요하게 봤다. 그분들의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교육전문가가 우리사업의 가장 중요한 key-person인 것이다.

요즘은 패션분야에도 AI를 많이 도입하여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인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양한 패션아이템들이 많을수록 더 좋은 큐레이션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휴영업을 할 수 있는 패션 커리어 인력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서비스의 본질은 ‘큐레이션’ 이기 때문에 얼마나 적절한 아이템을 잘 맞춰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하게 보여 질 수도 있다. 즉, 큐레이션을 위한 AI전문가 또는 알고리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느냐를 궁금해하는 심사역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핵심인력에 대한 견해는 접근방식이나 사업방식에 따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팀을 구성한다는 것은 나와 마음에 맞는 창업자, 필요해 보이는 인력들로 적절하게 구성하고자 하는 단순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업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고민하면 할수록 지금시기의 내부 인력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할지가 판단되어질 것이다. 정부지원사업의 비용계획을 수립할 때도 이런 관점에서 깊이 고민해 본다면, 외주용역과 내부 인력구성의 문제들도 비용계획으로만 고민하지 않고 팀빌딩과 더불어 더 깊이 있는 고민들을 하게 될 것이다. 짜임새 있는 팀빌딩을 통해 초기부터 잘 성장해 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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