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 전경.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올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약간 웃도는 2%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를 주재하며 “올해는 모든 분야에서 성장을 이뤄내는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번 정부가 경제 운영의 본격적인 출발선에 서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국내외 경제기관들이 제시한 전망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과 국책 연구기관, 국제기구들은 최근 한국의 성장률을 1% 후반대로 내다보고 있으나, 정부는 수출 회복과 내수 개선을 근거로 보다 적극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정부는 반도체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과 인공지능, 첨단 제조업 관련 수요 확대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민간 소비 회복과 투자 확대가 더해지면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성장전략에는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 여건 개선도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정부는 자본시장 정상화와 기업 투자 활성화를 통해 민간 부문의 성장 동력을 되살리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지원 확대, 연구개발 투자 강화, 건설과 설비투자 회복 유도 역시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됐다.

학계와 시장에서는 정부의 성장 목표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수출 회복과 재정 정책 효과를 고려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잠재성장률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 고금리 기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성장의 과실이 특정 산업이나 계층에 집중될 경우 체감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해외에서도 한국 정부의 성장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외신과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한국이 첨단산업 경쟁력과 비교적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구조 개혁과 내수 회복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성장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보고회에서 “성장 수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성장이 국민의 삶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각 부처에 정책 집행 과정 전반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고용 부진과 청년층의 어려움, 소득 양극화 문제는 단기 처방이 아닌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를 내수 회복과 투자 확대,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성장의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향후 경제 흐름과 정책 실행력이 실제 성장률 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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