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홈페이지 캡처


새마을금고의 경영 건전성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올해 상반기 경영실태평가 결과, ‘취약’(4등급) 또는 ‘위험’(5등급) 판정을 받은 부실 금고가 불과 반년 사이 79곳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새마을금고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증가 속도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1,267개 새마을금고 중 4등급 금고는 157곳, 5등급 금고는 8곳으로 총 165곳(13%)이 구조조정 또는 청산 검토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 말 86곳(6.8%)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약 2배 증가한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4등급 금고가 80곳 늘어난 반면, 5등급 금고는 1곳 줄었다. 상대적으로 경영이 악화 단계에 접어든 중위험군(4등급)이 집중적으로 확대된 양상이다.

상반기 기준 1등급(우수) 금고는 80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17곳 감소했으며, 2등급(양호) 금고도 484곳으로 123곳 줄었다. 반면 3등급(보통) 금고는 476곳에서 538곳으로 62곳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12등급에서 34등급으로 하락한 금고가 140곳에 달하며, 전체 금고의 절반 이상이 3~5등급에 속하게 됐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직장 새마을금고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으나, 지역 기반 금고의 상황은 심각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지역 새마을금고 1,174곳 가운데 1등급은 27곳(2.2%)에 불과했다.

2등급 448곳, 3등급 534곳, 4등급 157곳, 5등급 8곳 등이다.특히 4~5등급 165곳은 모두 지역 금고에서 발생해, 부실 위험이 지역 단위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평가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지목된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에만 약 5조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계열사에 매각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부실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규모는 16조955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조원 이상 증가했다.

또한 회계 처리 변경도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새마을금고는 과거 채무조정으로 유예된 이자를 장래 수익으로 잡아왔으나, 당국의 지적에 따라 상반기 재무제표에서 이를 전액 취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 수익으로 인식되던 항목이 일시에 빠져나가며 실적이 악화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12등급에서 34등급으로 떨어진 금고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특히 우려된다”며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악화는 지역 금융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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