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비즈니스 전쟁터에서 고군분투하는 4년차 CEO 이정길 대표는 비전기술 기반 유아 에듀테크 스타트업 믹스비전㈜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
스타트업은 각각의 성장단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번째 단계는 예비창업자 및 1년 이내 기업으로 이 분류에 해당하는 스타트업은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창업을 시작해서 아이디어를 확정하는 시기이며, 두번째 단계는 1년에서 3년 이내 기업으로 최소 기능의 제품(MVP)를 개발하여 시장 반응을 확인하거나 사업아이템을 런칭하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시기이고, 세번째 단계인 3년에서 7년 이내 기업은 런칭한 아이템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예비/극초기, 초기, 도약기라고 구분하여 다양한 정부과제를 단계에 맞게 진행하고 있는데, 7년 이상의 기업은 생존의 경계를 넘어선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을 했다고 봐서 인지 굳이 스타트업이라 부르지도 않으며 당연히 지원사업 자격에 연차제한을 하는 편이다.
우리는 2020년 7월 창업을 해서 두번째 단계를 끝마치려는 시기인데, 돌이켜 보면 잘한 점도 아쉬움도 많다. 잠시 사업을 복기하면서 세번째 단계에 가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정리해 보고자 하는데 이시기의 동료 스타트업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첫째, 사업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목적물’이 나와야 한다.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사업을 시작할 때의 최초 사업방향이 반드시 바뀌거나 변형하게 된다. 그런데 창업 후 3년이 넘어가게 되면 그 이후부터 도약기라고 불리며 실제로 생존에 성공한 많은 스타트업들과 경쟁을 하게 된다.
이는 모든 기관과 투자자들의 시선이 도약기 기업의 기준으로 본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적물이란, 내 사업방향에 맞는 실제로 고객에게 가치가 전달되는 런칭된 산출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3년째가 되었는데도 사업방향에 대해 명확하지 않고 목적물에 대한 고민으로 방향수립 어렵다고 하면 차라리 과감하게 다시 창업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둘째, ‘구체적인 목적물’에 의해 ‘매출’이 잡혀야 한다. 이 부분은 많은 오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경험에 근거해서 이야기하자면, 3년된 기업을 볼 때 사업방향에 맞는 목적물로 발행한 매출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기업의 평가가 많이 달라지게 된다.
기업의 성과는 매출 외에도 다양한 지표들로 나타낼 순 있지만 ‘매출’을 논하려는 이유는 성과지표로서 뿐만 아니라 매출이 주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매출’은 기업의 성장에 대한 지표일 뿐만 아니라, 재무적인 관점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측면도 있지만, 더 중요한 부분이 자본잠식의 여부이다.
3년쯤 되면 기업의 자금이 어느정도 소진되어 추가적인 투자 또는 융자 없이는 생존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지표가 자본잠식이다. 초기 기업들은 비용투자가 많기 때문에 자본잠식이 오기 쉽지만, 이 부분을 반드시 관리를 해야 자금조달에 있어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아마 자본잠식 상태에서 투자나 융자를 추진해본 3년째 기업들은 공감할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팁은 가능하면 매년 9월경에 가결산을 반드시 해보길 권장한다. 가결산을 해보면 해를 넘기기 전에 우리가 재무적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보인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투자나 융자도 계획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이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당연히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융자를 받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그런데, 초기 투자나 융자는 스타트업의 기획만 보고 성장가능성을 믿고 조달해 주기 때문에 3년째가 오면 그 기획방향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를 보게 된다. 그러나 초기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정작 무언가 제대로 방향을 잡고 추진하고자 하는 3년째의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금조달 시기가 도래하는데 오히려 초기에 과감하게 계획했던 사업방향이 발목을 잡을 수가 있다. 신보나 기보등에서 초기에 융자를 받을 때 사업기획서를 제출하게 되는데, 이후 추가 융자를 받고자 하면 그 사업기획서를 참고하여 현시점의 사업기획과 비교하고 성과를 주시하게 된다.
감히 권고하자면, 자금조달 계획을 최소 5년차까지 수립하는 게 좋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초기엔 투자나 직접조달로 자금계획을 짜고 융자는 3년 이후로 계획을 잡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믹스비전이정길대표 #스타트업 #CEO칼럼 #자금조달계획 #4년차
_______________
※ ‘기사 공유’는 아래 SNS 아이콘을 클릭하세요. ‘기사 사용’은 한국경영자신문에 문의 바랍니다. 사전동의 없이 기사의 일부 또는 전체를 복사ㆍ캡처해 공유하거나, 복제나 2차적 저작물로 작성하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입니다. 출처를 밝히더라도 사전동의를 받지 않았다면 불법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경영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