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바닥 찍었다" 진단

'경제동향 6월호' 발간
경기 저점 지표 △경기 부진 더 이상 심화되지 않고 △반도체·중국수출 감소폭 축소 △소비자물가 둔화 흐름 지속

신진욱 편집인 승인 2023.06.13 10:04 | 최종 수정 2023.06.15 00:30 의견 0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펴낸 'KDI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힌지 5개월만에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경기 부진이 더 이상 심화되지는 않는 모습이고 △반도체 생산·수출금액·수출물량 감소세가 줄어들고 △對중국수출 감소폭이 점차 축소되는 등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며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둔화 흐름을 이어간다는 점 등을 경기 저점 지표로 들었다.

【표】 주요 경제지표

KDI 제공


경기

4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 감소로 전월(2.0%)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0.8%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8.9%)은 자동차(16.6%)만 높은 증가세를 보일 뿐, 반도체(-20.2%), 전자부품(-30.0%), 화학제품(-20.5%) 등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업생산(6.2% → 3.1%)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건설업(12.2%)은 공사종료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집중되면서 건축부문(16.5%)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주택착공호수(-60.4%)를 비롯한 선행지수는 부진한 모습이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71.2%)이 낮은 수준에서 정체된 가운데 재고율(130.4%)이 전월(117.2%)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출하(-7.0%)는 줄고 재고(15.7%)는 반도체(83.3%)를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

【그래프】 산업별 생산지수

KDI 제공

4월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9.9)가 기준치(100)에 근접했지만, 미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8.0)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이 큰 폭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반도체와 對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한 부진이 다소 진정되고 있으며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BSI(전망)도 완만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프】 경기종합지수 순환변동치 및 산업별 업황BSI 전망

KDI 제공

소비

소비 증가세가 다소 약화됐으나,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소비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긍정적 신호는 유지됐다. 4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1% 역성장을 기록했고,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2.3%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 증가폭도 3.1%로줄어들었고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0.3% 감소해 회복세가 약해졌다. 다만,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0을 기록하며 3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되며 기준치(100)에 접근했다.

【그래프】 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KDI 제공


설비투자

보고서는 설비투자가 반도체 관련 투자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 수요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4월 설비투자는 전월(1.8%)보다 확대된 4.4%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제조업 평균가동률(71.2%)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수 또한 부진한 모습이다.

건설투자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관련 선행지표는 부진을 나타내 향후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4월 건설기성(불변)은 12.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선행지표 중 건설수주가 크게 악화되고, 주택 인허가와 착공도 부진해 향후 건설투자가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큰 폭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지표들도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도체(-36.2%)는 수출 금액의 감소폭이 축소되었으며 물량 기준으로도 3월 이후 부진이 완화됐다. 對중국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나 감소폭은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5월 무역수지(-26.5억달러 → -21.0억달러)는 적자폭이 축소됐고, 감소율도 -0.5%로 줄어들었다.

【그래프】 총수출, 일평균 수출 및 수출물량지수

KDI 제공


노동시장

4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에서 높은 증가세(전년동월대비 35.4만명 증가)를 이어갔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부진해 증가폭은 전월(46.9만명)보다 줄었다. 청년층 고용의 둔화 흐름 역시 계속됐다. 15~29세의 고용률(46.7% → 46.3%)과 경제활동참가율(49.8% → 49.0%) 모두 하락했다.

물가

소비자물가는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면서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3.7%)보다 낮은 3.3% 상승을 기록했고 상품물가(3.4%→ 3.0%)는 축산물과 석유류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서비스물가 또한 전월(4.0%)보다 낮은 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래프】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추이 / 수입물가(원화 기준) 추이

KDI 제공



금융시장

통화긴축 장기화 전망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했으나, 단기 자금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의 분기별 상승 추세는 지속됐다. (2022년 9월 0.21% → 12월 0.25% → 2023년 3월 0.33%)

부동산시장

주택시장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하락세가 둔화됐으나, 주택착공과 아파트 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4월 주택 착공은 60.4% 감소한 1만4000호에 머물렀고, 아파트 분양물량(1만2000호)도 58.5% 감소했다.

【그래프】 주택매매, 전세 및 월세통합 가격 / 주택 거래량

KDI 제공


세계경제

세계경제는 서비스업이 회복되고 있으나 산업생산과 교역이 정체되고 제조업심리가 기준 아래에 머무르는 등 글로벌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국의 물가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긴축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활동 정상화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으나, 고물가 및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과 지정학적 위험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프】 세계 산업생산과 교역량 / 세계 제조업과 서비스업 심리지수

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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