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exels

‘아베노믹스’의 계승을 공언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지난 주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총재는 차기 일본 총리로 사실상 확정되며, 일본 정치·경제 노선이 다시 ‘확장재정과 초완화 통화정책’ 중심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카이치 총재는 선거 과정에서 “경제성장을 위해 재정 지출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대규모 경기부양과 물가안정을 위한 적극적 정부 개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일본 경제의 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고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 기조를 사실상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도쿄 증시는 경기 부양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고, 엔화 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됐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엔화 약세와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 절차상 다카이치 총재는 국회 표결을 거쳐 공식적으로 총리에 취임하게 된다. 자민당이 하원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총리 지명은 사실상 확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취임 이후 다카이치 총재는 새 내각을 구성하고 경제·외교·안보 정책 전반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강경한 외교노선과 경제안보 강화 정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에너지 등 전략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또 안보 관련 첨단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 강화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출처=Notion


이번 총재 선출은 일본 정치사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자민당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재가 탄생하면서 일본 사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만 당내 계파 간 조정, 연립여당과의 정책 협의, 국제사회와의 관계 설정 등 현실적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경제계는 다카이치 총재의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확장 재정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경우 수출기업에는 호재가 되지만, 수입물가 상승과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가 병존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행과의 정책 공조, 국회에서의 예산 통과 능력 등이 향후 경제운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의 등장은 일본이 다시 한 번 경기부양 중심의 ‘아베노믹스 2.0’ 시대로 진입할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 등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재정 지속성, 물가 관리, 대외 신뢰 확보 등 복합적 과제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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