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칼럼 論 I 은퇴자와 소상공인을 '지역 BIZ 커뮤니티'로 연결하자

지역과 소상공인 동시에 살리는 동네기반 ‘비즈니스 커뮤니티 컨설팅’
컨설팅 비용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지역 안에서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
지역 은퇴 장·노년층 수입 늘고 소상공인 매출도 늘어나는 윈윈

신진욱 편집인 승인 2023.03.09 14:39 | 최종 수정 2023.06.15 22:13 의견 0

중소기업 기본통계를 보면 2020년 말 기준 상시근로자 10인 미만 소상공인 사업장은 680만개에 달한다. 그렇다면 소상공인의 경영상태는 어떨까?

신용보증재단의 ‘2021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유급종사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분기 현재 월 매출 1000만원 미만이 전체의 65%에 달했다. 월 평균 매출액이 500만원 미만인 사업장이 36.4%로 가장 많다. 응답자의 87.9%는 월평균 순이익이 없거나 적자라고 답했다.

코로나-19를 버텨온 소상공인들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신3고’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나라경제의 잔뿌리가 뽑힐 상황이다.

서울에서 보험대리점을 하는 신 아무개씨는 “혼자 사업하는 자영업자들은 궁금할 것을 물어볼 곳도 마케팅 도움을 받을 곳도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와 산하 기관들이 다양한 컨설팅 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혜택을 받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게다가 컨설팅은 수박 겉핥기로 끝나기 일쑤다. 유료 컨설팅업체는 정부지원이나 정책자금 신청을 대행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일만 한다.

소상공인 사업장의 상황과 니즈에 맞는 현장맞춤형 컨설팅에 대한 니즈는 있지만 짧은 시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찾아볼 수 없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역기초지자체가 시행하는 컨설팅지원사업을 혁신해야 한다. 컨설팅지원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지역별로 은퇴자와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커뮤니티 컨설팅’을 제안한다.


전문지식과 경험, 네트워크를 갖춘 지역 거주 은퇴 장·노년층 전문가가 같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원포인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컨설팅 비용은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비싼 컨설팅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소상공인은 경영관리, 재무회계, 제품개발, 마케팅, CS 등 꼭 필요로 하는 분야의 컨설팅을 저렴하고 현장감 있게 받을 수 있다.

지역거주 전문가들은 컨설팅과 더불어 우수 소상공인 업체를 주변에 알리는 홍보도우미 역할까지 담당하도록 유도한다. 지인추천만큼 효과적인 마케팅은 없다.

동네기반 ‘비즈니스 커뮤니티 컨설팅’은 여러 장점과 기대효과를 갖고 있다. 지역 은퇴 장·노년층의 수입이 늘어나고 지역화폐로 지급된 컨설팅 비용은 지역 내에서 사용됨으로써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도 늘어나는 윈윈의 선순환 구조다.

그 지역에 거주하는 전문 컨설턴트가 현장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핵심 솔루션 제공한다는 점도 잠점이다. 같은 지역에 사는 은퇴자를 컨설턴트로 위촉하므로 컨설팅 비용도 낮게 책정할 수 있다. 그만큼 소상공인의 비용부담도 줄어든다. 정부는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소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소상공인은 필요할 때 빠르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형성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얻게 된다.

경영이든 정부정책이든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 포털을 검색해 작성한 기획서에는 현장이 없다. 해오던 대로 계속 해서는 발전도 만족도 효과도 없다. 소상공인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정책은 바로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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